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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중고용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고시장이 온라인까지 진출하며 중고용품 거래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요.
IT기기, 의류, 운동용품에, 중고자동차도 빼놓을 수 없죠.
지난 3월 발표한 국토해양부의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중고차 등록대수는 332만 3000대로 전년보다 1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알뜰 소비자를 울리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
성능 속인 중고자동차가 수두룩!
자동차 구매를 위해 매매시장을 찾은 참신중과 아내 안알뜰.
참신중 : (설레발치며 분위기 띄우는) 하하하 와~ 이 차들 봐라! 정말 많다. 이 차들중에 우리들 차가 있다 이거지~
안알뜰 : (뾰로통하며) 우리차는 개뿔… 이제 우리도 좋은 차 좀 타나 했더니 이게 뭐야.
참신중 : 아~ 이사람 정말. 중고차도 말야 잘만 고르면 새 차랑 똑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도착한 이곳은 바로,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인데요.
매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온 신중 씨와 달리 아내 알뜰 씨는 불만에 차 있는 모습입니다.
안알뜰 : (중고차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아무리 그래도 새 차가 더 좋은거 아니야?
참신중 : 새 차를 할부로 구입하면 부담이 얼마나 커. 그리고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뭐야?
안알뜰 : 짠돌이 정신?
참신중 : (당황한 듯 급하게 아내 말을 정정하며) 짠돌이 정신이 뭐야, 절약 정신! 절약! 그리고 이게 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아끼는 거에요. 그리고 중고차라도, 좋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 얼마나 이득이 큰지 알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알뜰 : 그래 알았어. 그래서 중고차시장에 왔잖아.
참신중 : 그러니까 쉿 조용히 하라고
조금이라도 자동차 구입비용을 아끼기 위해 두 사람은 중고차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참신중 : (귓속말로) 좋은 매물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매매업자 : 네, 바로 저 차입니다.
참신중 : 성능에도 문제 없겠죠?
매매업자 : 그렇죠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보러가시죠
저렴하고 좋은 매물이 있다는 소식에 차량 안내를 받고, 점검기록부도 확인했는데요.
참신중 : (기록부 훑어보는) 어디 보자, 엔진 양호하고, 변속기 양호하고, 어라 저기 엔진오일쪽에 미세누유라고 되어 잇는데요?
안알뜰 : 어머,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매매업자 : 에이~ ‘미세’하다는거죠, 정비가 필요하면 ‘정비요’란 보이시죠 이쪽란에 체크를 했겠죠. 그리고 중고차인데 이정도면 잘 빠진 것입니다.
참신중 :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곧 수궁하는)…그렇죠? 2005년도 중고차량인데 이정도면 괜찮은거죠?
매매업자 : 뭘좀 아시는군요
참신중 : (아내에게) 당신도 좀 봐봐?
안알뜰 : 내가 본다고 뭐 알아요. 파는 곳에서 좋다고 하면 좋은 거겠지
몇 가지 점검 항목이 비어있었다는 것을 놓치고만 신중 씨와 알뜰 씨.
하지만, 점검이나 부품 교환이 필요하다는 기록은 없었으며, 대체적으로 양호하다는 성능점검 고지 내용을 믿고 계약을 했습니다.
# 계약서 쓰는 참신중
2012년 5월,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에서 2005년식 SM7 차량을 850만원에 구입 계약
며칠 뒤, 신중 씨는 구입한 차량을 받자마자, 가족들에게 선보이려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참신중 : (차 창문 열고 아내에게) 야, 타! 어때, 폼 좀 나는 거 같아 여보?
안알뜰 : (코 막고 기침하고 있는) 콜록 콜록, 폼은 개뿔!
참신중 : 왜 그래?
안알뜰 : 여보 차에서 연기 나와요, (걱정스런 얼굴로 차 앞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리고 저기 뭐에요? 저거 뭐 떨어져요
참신중 : (차에서 내리며어)어~?
안알뜰 : 이거 떨어진다고 이거
참신중 : 뭐가 떨어진다고. 어 이거 뭐가 떨어지는거야?
막상 차량을 확인해보니 매연이 많이 나오고, 엔진오일이 바닥에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카센터 담당자 : 이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세누유도 약간 있고요. 다른곳 손볼대가 많은것 같은데요
참신중 : 뭐라고요? 수리를 더 해야 된다고요?
카센터 담당자 : 손을 더 봐야 안전운행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카센터에서 세밀한 점검 결과, 심한 쏠림현상 등 성능·상태점검기록부에 기록된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차량에서 하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신중 씨는 중고차 매매업소에 수리비 보상을 요구하였지만 매매업소에서 이를 거절하여, 자비로 400만 원의 수리비를 지불하고 수리비 보상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2009년 1월 1일부터 2012년 3월 30일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는 무려 1,352건에 달합니다.
특히,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내용이 실제와 다르다는 불만이 82%로 가장 많았는데요.
성능 불량과 사고 여부에 대해 고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기록부 기록과 실제 차량의 주행거리 차이로 인한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피해 1,352건 중 보상을 받은 사례는 525건으로 3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담당자 인터뷰
관인계약서 작성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분쟁이 발생 할 경우 계약서는 중요한 입증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계약서에는 추후 분쟁시 하자라든가 어떤 소유권 이전문제 제세공과금 문제로 분쟁이 발생했을때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 작성하시고 나서 꼭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고자동차는 30일 이내 2천km 이내 경우에 품질보증을 요구할수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즉시 사업자에게 보상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중고차 구매 시, 관인계약서 작성 이외에도 소비자가 꼭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매매업자 : 더 고민하실 것 필요가 없을것 같은데요. 그럼 고객님만 혜택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이번 기회 놓치면 후회하실겁니다.
참신중 : 혜택이요? 여보, 기회 놓치면 후회한데요.
안알뜰 : (턱 고이고 계속 고민하는 모습) …
매매업자 : 네, 보상 관련해서도 제가 약속드린 건 확실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이참에 구입하세요
# 계약서 특약란에 사항 적는 모습, 참신중 흐뭇해하고 매매업자는 땀을 흘리는
판매사원과 약속한 특약 사항은 반드시 계약서 특약란에 명기합니다.
중고차 성능·상태점검기록부는 120일 이내 발급된 것인지 확인하고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여 실제 차량 상태와 점검 내용이 동일한지 꼼꼼히 확인 후 계약해야 합니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매매업소에서 피해사실에 대해 보상을 기피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한국소비자원 등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차량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 소비자들. 좀 더 저렴하게 차를 구매하려다 피해를 당했다면 정말 속상할 텐데요.
상담 전화 1372, 또는 인터넷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항상 열려있으니, 피해를 입었을 경우 문을 두드리시길 바랍니다.
한국소비자원 www.kca.go.kr
1372 소비자상담센터 www.ccn.go.kr